소방시설관리사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지 벌써 1년 6개월이 넘었다. 지난 시간 동안 운좋게도 1차 필기는 2회 연속 합격했고, 2차 실기에서 한번 불합격이라는 성적표를 거뒀다.
가끔 공부가 지겹고 내 길이 맞을까 의심이 들어 한번쯤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을까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내가 이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을 꼭 합격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과연 소방시설관리사는 좋은 직업인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현실적으로 수험생의 대다수는 소방시설관리사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연봉이 높다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나 역시도 그러한 이유가 컸고 지금도 그 이유를 무시하지 못할것 같다.) 뉴스에 나와서 다들 알고 있다시피 지금 우리 사회에 있는 소위 사짜 직업이란게 그 영역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 변리사나 변호사들도 상위권을 제외하고 한달 250만원을 못버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방시설관리사는 최소한 그 정도 급여의 두배는 확보(?)되어 있다.
수험생들이나 현직의 소방시설관리사들 사이에서는 법이 바뀌면 자격증의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종종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소방시설관리사가 생긴지 언 20여년동안 있어왔고 그러한 우려에도 그동안 항상 시장에서 크게 가치하락이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은 퇴직금이 꽤 되겠지만 소방시설관리사는 그런 퇴직금이라는 목돈의 기회가 없으니, 그부분을 생각한다면 일반적인 직장인보다는 급여가 그를 감안해서 당연히 높아야 하지 않을까.
둘째, 소방시설관리사의 업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 이보다 멋진 이유가 있을까. 직업에 귀천이 있을까냐만은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화재예방과 인명을 위한다는 사회적이며 공적인 명분을 위해 나의 하루하루를 일할수 있는게 어디인가.
셋째, 내 꿈은 나이 50이 넘었을 때를 즈음해서.. 마치 여행하듯, 전국 8도를 1년단위로 살아보는 것이다. 제주도도 살아보고 강원도도 살아보고 전라도에도 살아보는 것이다. 한번 사는 인생... 반드시 서울에서 살다 죽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자격증만 취득해두면 타자격증과는 달리(타자격증은 한곳에 정착해서 인지도를 높이고 영업을 해야 하는 자격증이 얼마나 많은가) 소방시설관리사는 반드시 한 곳에 정착을 해야 하는 필요성은 없다. 오히려 지방으로 갈수록 대우와 연봉, 자격증의 희소가치는 높아진다. 여행하기를 좋아하고 한 곳에 정착하는 삶을 좀 벗어나서 가끔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땅구경, 경치구경 두루 해보기를 희망하는 나와 같은 마인드의 사람에게는 더 적합하지 않을까.
넷째, 체력소모가 심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뱃살 안나와 좋고 매일 운동하는 마인드로 즐길 것이다. (생각을 글로 쓰다보니, 글이 좀 감성적으로 흐르는데...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서 생각해보자는 의미다.)
다섯째, 소방시설관리사는 소방서에 불려다니고 소방관이 갑이라서 항상 을의 위치라는 등, 소방시설관리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책임이 크고 소방점검을 잘못했을때는 구속이 될 수도 있고 어쩌구저쩌구하는데 이 부분도 바꿔 생각해보면, 내가 내 할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다.
여섯째, 이 공부가 정말 못 오를 산은 아니다. 자격증 취득에 많은 돈이 들지도 않는다. 교재구입비 외에 기껏해야 동영상 강의에 들어가는 돈이 좀 아까울수도 있지만(다른 자격증은 잘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상........ 전기기사와 위험물기능장, 소방시설관리사는 동영상 강의가 상당한 도움이 된다.) 결국, 이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직업이 못 오를 산이 아닌 이상 단지 시간의 싸움이고 지금 나처럼 흔들리는 분들은 그 산을 마지막까지 오르기 위한 독한 고집과 취득해야 하는 목적, 동기부여의 차이가 실기시험에서 합격의 차이를 만들지 않을까.
나는 이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너무 많은 두려움을 가졌었다. 사실 그렇게 높은 난이도가 아니다. 2차실기에서 누가 국가화재안전기준(NFSC)를 확실하게 외우고 실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느냐의 차이다.
글이 두서없이 쓰여졌다.
혹시라도 위험물기능장을 취득하셨거나, 처음으로 2020년 20회 소방시설관리사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소방시설관리사만큼은 동차합격으로 단기에 합격해내시기를 권하는 바, 자신이 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하고 그 생각이 2~3년 정도 머릿속에서 끌고 갈 수 있을지 다짐하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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