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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공부방/공인중개사

先경험자로서, 재개발임대아파트 입주를 권장하는 이유

by 예은이네 2019.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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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도움되고자 독백식으로 쓴글인데 쓰고보니 반말글이 되었네요. 양해해주세용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지금은... 8살 아이를 둔 한 가정의 아빠이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전에 재개발임대아파트 입주에 관한 몇자 남겨두고 싶다.

 

이미 재개발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한 정보들은 많으니

특히, SH공사를 통해서 접수받는 재개발임대아파트 빈집(공가)에 입주하는 방법은 굳이 여기서 소개하지 않고

내가 직접 경험한, 가난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재개발임대아파트를 얻었던 입주과정(처음부터 얻었던 과정)에 대한 경험글을 남겨둔다.

 

결혼 전, 고향을 떠나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시절..

24살 무렵인데 이제 막 군대를 제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시원생활을 하던 시기에

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안보였다. 등록금을 충당하는 것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절실하게 느끼던 시기였으니,

당연히

서울에 내집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외계인들이나 가능한 일이라 여겼었다.

나는 부동산에도 무지했었고

그런거에 관심을 둘수있을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재개발임대아파트라는 말은 뉴스에서나 종종 들어봤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는데 그런 내가

지금은 서울의 강북, 재개발임대아파트에 입주해 있다.

 

입주전까지만해도 나의 머리속의 재개발임대아파트라는 것은

탈북자나 영세민 등 정말 우리사회의 약자들만 입주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아파트 역시도 매우 낙후된, 그러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 내가 입주해 있는 아파트는 44m2 (18평형, 실평13평)정도의 크기로 

ㄹㅁㅇ이라는 나름대로 브랜드 있는 아파트이며, 시설이나 조경도 꽤 근사하다. 

사랑스런 와이프와 그녀를 닮은 딸아이를 키우기에는 적당한(내기준에는 그렇다)크기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서 서울에서 재개발임대아파트 입주를 희망하는 분이 계시다면

나와같은 평범한 월급쟁이 인생이거나 정말 돈없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봐주었으면 좋겠다.

 

고시원생활이 힘들었고.. 옥탑방 생활이 물론 힘들었기도 하였지만

그보다 나는 지방에서 혼자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매월 내는 월세가 벅찼다.

미래는 보이지 않았고 당장 하루하루 기거할 곳이 필요했기때문에

당시 서울 마포구 아현동이라는 동네로 이사해서 

거의 잠만 잘 수 있는 월세방을 얻었다. (당시에도 서울에서 한달에 십만원대의 월세방이란 찾기힘들었다)

그냥 바퀴벌레와 같이 자고 문짝은 닫을때마다 끽-끼이익 소리가 나고 

천장에는 곰팡이가 잔뜩 껴있었다. 겨울에는 전기장판을 켜도 공기가 추워서 전기난로를 따로 옆에 둬야했다. 

그렇게 3년 즈음 살았을까?

 

집주인이 재개발이 어떻고 저떻고 하면서 집을 비워달라고 했다.

집을 오가며 동네에 붙어있는 재개발 어쩌고 관리처분계획인가 어쩌고 하는 플랭카드는 봐왔었지만

막상 집을 나가달라고 하니, 갈곳도 없는데 갑자기 내가 왜 집을 비워줘야 하는지 

그제서야 재개발이 뭔지 찾아보게 되었는데..

하나둘씩 정보를 찾아보면서 내가 재개발임대아파트를 얻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입주자격조건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재개발지역에 세입자로 살다가 그곳이 관리처분계획인가 승인인가? 확정인가?를 받으면 세입자에게는 

임대아파트나 주거이전비를 선택해서 하나를 주었다. (지금은 세입자에게 이 두가지를 모두 주는것으로 안다)

즉, 주거이전비를 받고 이사를 가던지 아니면 타구역에 이사해서 살다가 임대아파트가 완공되면 돌아와서 

그 임대아파트에 살면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격조건이 되더라도 나처럼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수밖에 없는 것이 세입자들의 현실이고 

이사를 가면 임대아파트나 주거이전비를 신청하기도 전에 쫓겨나기때문에 받을 수 있는, 받아야 할

임대아파트나 주거이전비를 못받고 쫓겨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세입자들의 임대아파트는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집주인들의 돈으로 짓는 것과

진배없다는 인식이 강해서 왠만하면 상당수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을 쫓아내버렸다.

게다가

나처럼 부동산에 관한 지식이 무지한 이들은 겨우 주거이전비 정도를 받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특히나 동네부동산집을 가서 물어보더라도 부동산가게 사장들이 친절히 알려주지 않는 것이 흔했다. 

부동산집에서는 재개발이 되면 프리미엄을 통해 가격을 띄워서 한몫하는 분위기가 많았고

부동산집 입장에서도 어쩌면 세입자들이 많이 남는것이

자신들의 이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이 그러하니

조합, 구청, SH 등의 많은 기관에서 세입자에게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그럴 의무도 없다.

고지할것만 딱 고지하고 연락이 없거나 그러면... 그만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한가지 꾀를 내어서

내가 살던 재개발지역의 동일한 구역내에서 이사를 해버렸다.

무슨 말이냐면, 이집에서 쫓겨나면서 바로 한골목 지나서 세입자를 구하는 집이 있길래 그곳으로 이사했고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동일지역내) 

그집주인에게는 멀리서 이사왔는데 한 몇달만 살다가 집 허물기 시작하면 나갈테니 그때까지만 살자고 했고

그집주인도 생각해보니 월세를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이제 막 이사왔으니 나를 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이 안되는 세입자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전부터 재개발지역에 살아서 임대아파트 신청시기까지 그 재개발지역에 쭉- 살아온 

재개발임대아파트 세입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어 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조합비리가 터지면서 증축이 늦게 되었고 또 짓더라도 또다시 악몽같은 판잣집에서 월세생활이 지긋지긋해서

강북지역의 임대아파트를 바로 신청해서 지금껏 살고 있다.

 

이 글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처럼 정말 돈없는 대학생이나 고시생, 직장인, 사회초년생들일수록.. 이왕 자취방을 얻어서 생활하는 시기라면

가급적 재개발예정지역에서 자취생활을 해보라 권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나처럼 아다리(?)가 딱 떨어지게 착착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관리처분계획인가라는 것도 생각처럼

바로바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조합이 설립되고 뭐 어쩌고저쩌고 과정속에서 백지화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재개발임대아파트를 얻으면 좋은 이유와 권장하는 이유는

 

첫째, 재개발임대아파트를 얻는 과정이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다(단지, 정보가 많지 않고 잘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시간을 두고 재개발예정지역에 살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생각만큼 재개발예정지역이라고해서 완전 무법지대에 사람 못 살 동네는 아니다. 사람이 많이 떠나고 없어서 종 횡-한 느낌이 드는 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제 내게는 필요치 않아서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서울 강북의 미아쪽 지역이나 신림도 인근과 그 아래 타지역도 추천한다.

분명 잘 찾아보고 선택을 잘하면 가능성은 있다.

대충 공부하고 대충 살다보면 재개발은 안되고 백지화 될 수도 있고 그냥 눌러살아야 할 수도 있고.. 그렇다.

 

둘째, 정보가 확실하면 그냥 그 지역에 살기만 하면된다. 특별히 뭔가를 해야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면 재개발임대아파트를 얻을 수 있어서 무려 50년을 살 수 있다(거의 평생 산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약 30년인가?? 정도가 지나면 아파트를 다시 짓는다(이것은 나도 줏어들은 이야기라 확실하지 않은데 이때도 세입자들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없다고 함...분양을 받아서 입주한 집주인들은... 설명안하겠음)

 

셋째, 매년 이사 다닐 필요없이... 50년을..... 정말 싼 가격에....서울에서..... 거의 평생 살 수 있는 집이 생긴다고 볼수 있다.

즉, 생각에따라서 집에 대해 투자할 여력과 자본을 다른 재태크에 투자할 수 있다.

넷째, 본구역(자신이 살던 지역)으로 회귀를 할 수도 있고 타구역을 선택해서 갈 수도 있는 기회는 단 한번뿐인데 이때 신청을 잘해야하고 내가 혼자 자취를 하든 가족과 함께 살든 임대아파트 입주조건을 갖추면 타구역을 신청할때 공가가 비어있으면 59m2를 지원하는데도 법률적인 제약이 없다. (이것도 맞다 아니다 누가 알려주는 사람이나 정보가 없어서 오랫동안 찾아보고 개인적으로 결론내린거라 정확하지는 않음) 

 

추신 :

너무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정말 돈없는 분들이나 저처럼 서울에서 의지할 곳 없고, 집을 구할 형편이 안되는 분들 중에서

SH에서 제공하는 재개발임대아파트 공가(빈집)을 추첨 등을 통해서 입주하는 방법에만 의지하지 마시고 

(이렇게 입주를 하더라도 제가 알기로는... 2년씩 계약연장으로 최장 10년이상은 살 수 없는 것으로 압니다..)

직접 재개발이 될만한 지역에 살아서 스스로 입주조건을 얻는 방법도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사람사는 일이 새옹지마라고 했던가요....

판자집 같은 곳에서 살면서, 내게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결혼하고예쁜 와이프를 얻은 일만큼이나 평생 함께 살 집을 스스로 구했다는 기쁨이 큽니다. 

이상의 저의 경험을 너무 맹신하지는 마시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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