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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공부방/소방시설관리사 | 위험물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준비를 접으며

by 예은이네 202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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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고심 끝에 3년여간 준비해오던 소방시설관리사의 꿈을 접기로 했다.

이렇다할 대안이 있어서도, 이 공부가 힘들어서도 아니다. 솔직히 나는 지금과 같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허락된다면 합격할 자신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10년을 공부계획을 세우고 7년째에 포기한 허생은, 살림에 지친 아내가 도둑질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오라고 하여 공부를 포기했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다. 사랑스런 나의 아내는, 여전히 나의 공부를 믿고 기다려주며 가정형편이나 살림에 대해서 한번도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없다. 깨어진 핸드폰 액정 하나 바꾸지 못하고 있는 아내를 보고 있노라면..마음 속의 미안함과 가정에 대한 소홀함이 길어지는데 대한 가장으로써의 미안함이 자꾸만 나의 꿈을 밀어낸다.

자본주의 사회이다. 소위 돈 많은 사람이 형님이고 선배인 시대..-____-

나의 꿈도 중요하지만, 아내와 딸아이의 행복도 중요하다. 많은 부를 축적하지는 못하더라도 가장으로써 열심히 물어 날아주고 좋은 먹이를 아이의 입에 넣어주어야 할 의무도 중요하다.

 

순대국을 먹고나오는데 옆 가게 처마밑에 요즘 보기 힘들다는 제비가 둥지를 틀고 있다.
배고픈 아기 제비들
엄마 밥 줘~ 하는 우리 딸아이같다.
아빠제비는 어디 갔을까

 

이틀 후면 아내의 생일이다.

결혼 9년차가 되도록 이렇다할 이벤트 한번 못 해준 못난 남편을

항상 왕처럼 대접해주는 나의 착한 아내.. 우리 두사람 다 이제는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서 연애세포도 다 죽어버렸지만 이번만큼은 아내를 위한 시간을 보내보아야겠다. 소방시설관리사라는 꿈도 중요하고 그것이 우리 가정을 위해 더 나은 나의 직업이 될 수 도 있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그것이 모두 다 아내를 위한 것임을 잊지말아야겠다.

아내를 핑계삼아 공부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의 수험시간, 나의 꿈, 그것이 모두 아내를 위한 것이라면,, 지금 당장의 아내와 딸아이의 행복을 지켜가면서 해나갈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공부를 하는데에도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행복으로 충족이 되어야만 공부에도 탄력이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치 흥부에게 풍요로운 박씨를 물어준 제비처럼, 아내와 나의 삶에 있어서 진정 마음의 큰 풍요를 물어다 줄 제비는 바로 나의 딸아이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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