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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LOVE | 아내 예찬

현명한 아내는 나의 힘

by 예은이네 2020.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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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시의 구절처럼, 결혼 9년차의 내마음 속에는 "현명한 아내는 나의 힘"이라는 말이 마치 좌우명처럼 아로 새겨져 있다. 사랑스러운 나의 아내는 현명함을 넘어 사람대 사람으로써, 존경스럽기까지하다. 와이프는 결혼 9년차에 이르는 오늘까지 내가 먼저 사양하기 전에는, 한번도 나의 아침밥을 챙겨주는 일을 빠트린 적이 없다. 욱하는 성격이 있는 나의 성격을 내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성질(?)을 부린 다음 날에도 어김없이 정성스런 아침상을 차려준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아내의 그런 반응에 마음 속으로 너무나 놀라웠다.

월급이 적은 날에도, 내가 큰 소리를 친 날에도, 아내의 몸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와이프는 항상 나의 아침밥을 챙겨주려고 정성을 다해주었고 그런 와이프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얼마나 와이프가 무한한 인내심을 가졌고, 상대를 존중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면서부터는 남자대 여자로서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으로서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의 성격이라는게 평생 고쳐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역시 나의 욱하는 성격을 완벽히 고쳤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뭔가 머릿속에 큰 충격을 받은 듯 나는 스스로의 성격을 절제하게 된 것이고 이런 나를 변화시켜준 것도 결국, 현명한 아내의 힘이다.

예쁘고 눈이 사려깊은 아내는, 나와 결혼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다른 좋은 신랑감을 만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음에도 나를 선택해주었고 나와 결혼을 해주어서 지금까지 나를 오빠~오빠~하며 잘 따라준다. 그리고 나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작은 월급이든, 나의 작은 키와 작은 체구이든, 매력없음이든... 일체 타인과 비교하거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음은 물론이거니와, 나의 부족함을 오히려 사랑으로 채워주려고 한다. 내가 어떠한 사람이든 나를 절대 신뢰해주고 따라준다. 아내의 그러한 행동과 생각은, 시간이 지나고보면 반대로 내가 오히려 와이프를 존중하게되고 절대 사랑하고 아끼게 되는 마음가짐이 들게 한다. 현명한 아내는 나를 완전히 바뀌게 하는 힘이요, 사랑의 원천이다.

현명한 아내의 힘은 육아에 있서도 발휘된다. 아내의 생각과 마음가짐은 고스란히 딸아이에게도 전달되어 아내의 모든 행동과 생각을 따라하는데, 그 교육방법 또한 지켜보는 나를 한 두번 놀라게 한 것이 아니다. 

 

딸래미가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레고.

 

딸아이가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아빠가 힘들게 벌어온 돈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그것을 얻기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치는데 예를 들면, 칭찬스티커 800장을 모으면 원하는 장난감을 살 수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영어책이나 수학책을 열심히 보아야 하는, 일정한 노력이 따라야 보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아빠인 내가 먼저 "아빠가 회사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나 해?" 이런 진부한 말은 할 필요가 없다. "영어 ,산수 공부 좀 해!" 이런 말 역시 필요치가 않다. 이제 딸아이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기쁘기 위해서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자신이 원해서 책을 본다. 또 노력에 대한 보상을 몇 번 깨닫고는 울고불고 떼를 쓰기전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몸에 자연스레 베였다.

 

딸래미는 그렇게 가지고 싶던 레고 장난감을 안고 온방을 팔짝팔짝 뛰어다니지만, 이제는 장난감보다 책을 읽는 자체를 더 좋아한다.

 

시댁식구들에게도 며느리로서, 보통 잘하는게 아니다. 내가 처가집에 이렇다할 사위노릇을 제대로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정말 시댁에도 최선을 다해주고, 여전히 그 사려깊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시댁가족들을 대한다.

고지식하고 매력이라고는 전혀 없으며, 육아지식이라고는 전무한 내가 만약 지금의 아내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생각하면 한번씩 아찔해질때가 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당연한 자연의 섭리처럼, 일회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마치 자연의 이치처럼 당연히 와이프를 사랑하고 아끼며 존중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어쩌면, 현명한 나의 아내는 그런 것을 먼저 깨닫고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명한 아내는 나의 힘이요, 오늘 하루도 자연의 이치처럼 나를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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