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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공부방/소방시설관리사 | 위험물

위험물기능장 시험에 불합격 또는 시작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

by 예은이네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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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나는

이제 곧 44살이 되는 평범한 대한민국 중년의 직장인이다. 고만고만한 지식과 고만고만한 체력을 지니고 와이프와 딸아이 하나 키우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다. 이런 내가 위험물기능장 시험과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내 또래나 나보다 연배인 분들이라면 느낄만한, 막연한 미래의 불안함때문이었을까. 무언가 퇴직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노후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퇴직하는 선배들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위험물기능장이라는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합격후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려는 분들이 대부분일텐데 그 시작의 동기는 나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돌보며 준비한다는 것이 보통 쉬운일이 아니다. 

위기장 시험자체는 그렇게 어렵다고 할 수는 없다. 1차 필기와 2차 실기가 과목이 같기때문에 1차때 공부를 탄탄히 한다면 2차때 단답형의 빈칸에 단어나 수치를 채우는 일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면 60점의 점수 언저리는 도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물기능장 공부를 어느정도 궤도이상 올려둘려면 상당히 힘이들고 2차실기에서 한번 불합격이라도 맞게되면 급격한 자신감의 하락과 함께, 중도에 포기할까 생각이 여러번 들기도 한다. 아니, 가끔은 내가 이 자격증을 따는게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가지게 된다. 나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고 위험물기능장을 지나 소방시설관리사 시험 준비를 하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인생의 어느 길도 쉬운 길은 없다
하지만, 그 고행의 길도 누군가에게 일상이다
따끈한 이불 속을 나와, 춥고 어두운 새벽길을 향해 나가야하는 중년의 길. 그냥 일상처럼 밖으로 나가보는 것이다!

어줍잖은 위로의 말을 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길 중에서 굳이 이런 자격증 공부를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길은 많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많다. 지금 나처럼 블로그를 하거나(내 블로그는 돈은 안된다. 내하고싶은 말만 하다보니) 유튜브를 해서 밥먹는 영상만 찍어도 연예인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는 세상 아닌가. 제대로된 가게 하나 차려서 장사에 한번 성공해서 쭉 밀고 나가면 대박인생을 걸어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평범한 중년의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의 길은 많지 않고, 어느 길을 걸어가더라도 힘들고 중도 포기를 생각하며 나아가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가 위험물기능장과 소방시설관리사를 준비한 동기가 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렇다. 내 지인중에는 레미콘 운전을 해서 월500만원을 버는 분이 계시고 부부끼리 치킨집을 개업해서(중간에 물려받아서) 월500만원을 버는 분이 계시고 공조냉동기술사를 취득해서 월 4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지인 세분이 계신다. 그런데, 첫번째 지인은 매월 버는 봉급에서 월100만원을 별도로 저축해서 10년간 레미콘차량구입에 쓴 자금 1억원을 갚았다. 매월 차량수리비도 엄청든다. 치킨집을 개업하신 분은 5년단위로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인테리어를 강요해서 수천만원의 인테리어를 해야만 한다. 기술사를 취득하신 분은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이지만, 밥먹고 사는 일 외에는 대부분의 임금을 저축하고 여유있는 돈은 소소한 재테크에 투자하며 산다.

무슨 말이 하고싶냐면, 자격증을 취득해서 근근히 봉급을 받는 직장생활은 감가상각비가 없다는 것이다. 인생에는 예상못하는 변수가 참 많다. 자본주의사회이기때문에 대부분 돈의 지출과 관련있다. 

그리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그 분야로 나아가는 것은, 인생을 로또당첨과 같은 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는 나의 노력과 의지로 개척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피곤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때도 모두 이겨내고 내 의지로 밀고나갈 수 있는 길이다. 대박의 길은 아니더라도 나의 노력으로 개척해가고 인생의 감각상각이 없는 직장생활을 영위해간다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데 소소한 행복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예전에 한번 기록을 남겼듯이, 나는 물은 H2O라는 화학식정도만 알고 이 시험에 뛰어들었다. 공부를 시작할까말까 고민을 하는데 한 3개월을 그냥 보낸 듯 하다. 그런 내가 막상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나니 위험물기능장 필기 합격에는 15일이 걸렸다. 이 기간동안, 그냥 자다가도 일어나서 눈뜨면 책부터 폈다. 그렇게 고작 1차필기에 합격하고 나니 위험물기능장시험도 별거 아니네 라는 자만심에 빠져서 2차실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아시다시피, 위험물기능장은 화학식과 위험물관련법령 파트 두가지로 나뉘는데 이 화학식을 외워서 답안지에 쓴다는 것이 막상 시험을 코 앞에 닥쳐보니 너무나 어렵고, 절대 불가능해보이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어렵고 나는 절대로 못해낼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포기할까말까 고민을 또 반복했고, 결국 2차실기에서 부끄러운 점수로 불합격했으며 그만 때려치우자 생각했다. 이런 공부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살 길은 많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참으로 약한 멘탈이 아닐수 없었다.

어쨌든, 반복되는 도전과 포기 속에 우여곡절끝에 나는 위험물기능장을 취득하기는 했지만, 위험물기능장시험이 생각보다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시험이다. 합격률이 높다고 우습게 보았다가는 낭패보기 쉽다. 이 위험물기능장 시험은 이미 실력이 갖추어진 분들이 뛰어들고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이란 것에는 다들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소방시설관리사를 최종목표로 뛰어들기때문에 합격률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야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다.

어줍잖은 위로나 격려를 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설령, 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소방시설관리사 시험까지 도전하고 또 합격을 한들, 점점 시험은 어려워지고 있으며 시시때때로 관련 법률이 바뀌게 되면 어렵게 취득한 이 자격증이 쓸모없는 장롱면허, 장롱자격증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최근에도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제도개선안이 나오면서 위험물기능장 취득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끝에 나의 목표로 선택했다면 확고한 신념으로 밀고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나처럼 오랜 시간을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이 너무 어렵고 불가능한 길을 도전한다고 생각하지말고 누군가에게 일상처럼 반복되는 일이라 생각하며 나갈 필요도 있다. 현실적으로, 어차피 위험물기능장 취득여부와는 상관없이 소방시설관리사 시험통과를 위해서는 위험물 파트는 넘어야만 할 산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히 넘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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