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과 소방자격증을 비교하는 20,30대에게 드리는 조언

소방공무원과 소방설비기사(산업기사 포함), 소방시설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비교하는 20,30대에게 

언제부터일까... 별로 찾아주는 이 없는 누추한 이 개인블로그에 소방공무원과 소방시설관리사를 함께 검색해서 찾아오는 분들이 한분, 두분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어제는 저녁 한통의 메일이 왔는데 소방공무원과 소방시설관리사 둘 중 어떤 선택이 좋을지에 대한 답변을 부탁하셨다. 이제 겨우 불혹을 지난 내나이가... 누군가를 위한 인생상담을 할 만한 나이도 아니거니와, 글재주도 없는 탓에 새벽까지 답메일을 보내지 못했었다.

새벽 2시... 소방시설관리사 책을 잠시 덮고 혼자서 집 앞 마실겸 산책을 하다가 뜬금없이 혼자서 소주까지 마시고 왔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어느 인생의 후배를 위하여 

밤이슬을 한잔 마시며 생각을 해보니 내 인생, 내 앞가림도 잘하지 못하는데 조언이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게다가 나는 합격자도 아니고, 소방업무 종사자도 아닌 일개 수험생에 불과하다. 내게 질문을 주신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이것이 답메일이라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우선, 소방설비기사도 좋은 자격증인데 이른 나이에 소방시설관리사 시험 자격까지 된다면 그 자체로 큰 복이라는 말씀을 먼저 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내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의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렇다. 지금 시대에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자격증이 정말 좋은 자격증인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자격증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소방공무원은 직업이다. 

사람에게 업이란,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나 배운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인생의 목표이자 목적이며, 자격증은 그 목적을 이루는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소방시설관리사가 국가기술자격증이 아닌 국가전문자격증이기 때문에 그만큼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 중에 하나이고 높은 연봉/급여로 최근 각광 받는 소방자격증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격증의 하나일 뿐이다. 물론, 자격보다는 면허에 가까워서 소방시설점검업을 할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며 또한, 이 자격증으로 취업을 하여 업을 가질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자격증임은 분명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업을 가지는데 있어서는 그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나 지금 시대에 20,30대에게 있어서는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가져다 줄 그 안정감과 소속감은 당장의 높은 연봉과 바꿀 수 없지 않을까 싶다. 소방공무원이라는 공공의 안전업무를 할 수 있고 연봉은 자연히 그 나이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적정선 이상을 받을 수 있다. 행여, 금전적 이유때문이라면 정년까지 한 두해만 더 다니면 다 커버가 되기도 한다.

이미 소방자격증을 취득하신 분들에게는 외람된 말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나이가 20,30대의 청년이라면 나 개인적으로는 소방설비기사, 소방시설관리사보다도 우선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울타리 안에서 먼저 경험을 쌓으실 것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그리고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다.

이 친구야! 졸라 부럽다!

소방공무원 응시 나이를 지나버린 나의 경우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지만, 소방공무원과 소방설비기사/소방시설관리사를 모두 도전해볼 수 있는 나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부럽다. 나 개인만이 소방공무원을 추천할지도 모르지만 대개의 인생 선배들이라면 아마도 소방공무원에 우선 권장하지 않을까 싶다. 설령, 소방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지금 시대에 응시자격만 된다면 경찰공무원이든, 행정직 공무원이든, 소방공무원이든 도전을 권장하고 싶은 것이 나 개인의 의견이다. 어제 메일 주신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이것으로 나의 답변을 대신할까 한다. 그리고 덕분에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는 나 자신의 진로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서 고맙다. 밤이슬 한잔했더니, 횡설수설해서 이만 마쳐야겠다. 

밤에 보는... 집 앞 벗꽃, 참아름답다... 피고지고 피고지고...몇 해 계절 동안이나 볼 수 있을까, 아름답게 살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