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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공부방/소방시설관리사 | 위험물

40대중반, 내가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

by 예은이네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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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관리사라는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은 나보다 인생의 연배가 높은 분들이거나, 거의 내또래가 아닌가 싶다. 그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내나이 40대 중반이라면 아마도 어린애같은 나이라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내 나이를 즈음하면 사실 직장인으로서의 최대 피크인 시기일테니, 직장에나 충실하지 뭐하러 벌써 노후준비를 생각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느냐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까지 짧은 인생을 살면서 그리 열심히 살아오지 않은 후회를 남들보다 조금 빨리, 그리고 절실하게 느꼈다고 정도로만 대답할 수 있다.

내 자신은 물론, 부모님과 가족,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그리 최선을 다해 살아오지는 못했다. 지금이라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지만, 그러기에는 워낙 빨리 변해가는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이 그에 따라주어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치를 고려해보았을 때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자격증을 선택한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이다. 내가 가진 능력이 한 회사를 이끌만한 오너의 실력과 능력이라면 그에 맞는 업을 가지고 살아갈테고, 요리나 탁월한 영업실력이 있다면 장사나 자영업을 선택했을테지만, 나에게는 아쉽게도 그럴만한 능력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집 앞 산책로에는 봄이 오고 있다. 긴 겨울 소방시설관리사 공부를 할때는 참 힘들고 외롭다는 느낌 받았는데 어느덧 봄이 오듯 시험일도 다가온다

나는 사랑하는 와이프와 딸아이 이렇게 세식구가 서울의 13평 재개발임대아파트에 산다. 몇 억원씩 하는 집한채... 지금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이제는 오히려 흔해보이는 몇억짜리 아파트 한채 가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나는 불행하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떠나와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혼자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다만 아쉬움이 남는 지난 시간인것이다.

나의 소방시설관리사 공부도 딱 요만큼... 봉우리를 틔우고 있다

기회는 있다. 그리고 그 기회의 출발점으로써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자격증을 선택하였다. 단순히, 돈을 놓고 생각한다면 소방시설관리사를 취득하여 연봉 7천, 8천, 9천...1억의 연봉을 받는다고 하여도 직장인으로써 거의 최대 정점을 찍고 있을 내 나이에 받을 수 있는 연봉에서 그리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왜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자격증을 준비하는지 이유를 정리해보았다. 어디까지나 사견이다.

1. 세계적인 불황까지는 아니더라도 IMF에 버금가는 장기 침체기가 올것이라 본다. 남는 것은 "공공, 공적 분야"이다.

이번 코로나 여파가 아니더라도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10년, 20년, 30년 주기로 볼때 우리사회의 경제는 그동안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역행해온 측면이 있다고들 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시장은 아파트 한채가 보통 10억원이 넘는 기형적인 역행을 해왔다. 일본의 지난 장기침체기를 닮아가야 정상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예측을 무시하고 이것이 정상인것처럼 달려왔다. 부동산을 매수할 수 있는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는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다. 반응은 주식시장에서 먼저 보이고 있다. 물론,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나 호황만을 누릴 수는 없고 침체기를 겪을 수도 있기때문에 그 때를 대비해야 한다. 장사가 안되고 자영업이 무너지고 회사가 무너지고 경제가 어지러워지는 상황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그럴때는 사회적으로 SOC분야만 겨우 돈다. 그렇다고 지금 시대에 도로를 넓히거나 다른 간접자본이 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공공분야에서도 그나마 "안전"과 관련된 분야가 살아남을 수 있는 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는 타 수험생들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부분이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아주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경제침체기를 대비하여 안전분야의 이 소방 자격증을 취득하는게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책값 정도의 투자로 인생에서 엄청난 기회비용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한번은 올 것이라 본다. 자영업자가 장사가 안되고 회사는 직원들의 월급과 퇴직금조차 지급하지 못할 상황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이 아예 없다고 볼 수도 없지 않을까.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소방안전 점검은 계속될테니, 어쨌든 나는 든든한 보험을 들어둔다는 마음으로 이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이유가 큰 것이다.

2. 소방기술자는 투잡이 가능하다.

일전에도 한번 글을 남겼지만 우리나라에서 공개적으로 투잡이 허용된다고 언급되는 분야는, 소방분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박봉때문에 또는, 자영업으로만으로는 부족해서 야간에 대리운전이라도 함께 병행해서 생활고를 충당하려는 가장들도 많은 사회인데 우리나라는 투잡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정작, 속마음은 자신들도 좋은 돈벌이가 될만한 투잡이 있으면 하기를 원하면서 남이 하는 투잡은 그리 좋게 보지 않는 것이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사장이 월세가 없어서 대리운전을 뛰고 직장인들도 유튜브를 찍기를 희망하고 심지어 공무원들도 그런 부업을 희망하면서도 말이다. 헌법에도 누구나 직업의 자유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조금 모순되지 않나싶다..

그런데, 소방기술자는 워낙 방봉이라 그런지 투잡을 허용해준다고 한다. 대신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중취업에는 제한이 있다. 투잡을 허용해주면서 이중취업에 제한이 있다는 말이 어렵게 들릴 수 있는데, 이 부분은 확인을 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내가 소방일을 마치고 야간에 또 소방일을 하면 이중취업에 해당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것은 법규를 잘 이해하고 그럼 가능한 일(투잡)이 무엇인지 꼭 이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굳이 내가 생각하는 투잡을 예로 들어보자면, 퇴근 후 자신의 명의로 된 편의점을 부모님이나 가족과 함께 운영하든지, 취미로 유튜브를 운영하든지, 취미를 확대하여 책을 출판한다든가, 임대사업자등록 후 임대업을 한다든가, 소득세를 내는 정도의 일당제 일을 한다든가 그런 의미의 투잡이다. 물론, 지금도 이 정도의 투잡은 인정해주는 회사도 있겠지만, 노후에 임대업으로 월세를 받는 투잡으로 노후를 대비할라치면 이마저도 못하게 하는 것이 우리사회에는 많은 것으로 안다. 참고로, 지금 언급하고 있는 소방시설관리사도 이중취업은 제한이 되어 있다. 위에 언급한 투잡의 예도 개인사견일뿐, 확정된 가능사례가 아니다. 따라서, 소방기술자로써 투잡을 하고자 한다면, 법규에서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이해하고 시작하여야 한다는 점은 주의하자.

원래,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이게 아닌데.. 항상 나는 글을쓰다보면 주제가 어긋나서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___-;;;

인터넷 소방카페 등에서 워낙 어렵다어렵다~ 하는 이 시험을 막상 공부하다보니 지치고 힘들다보니,, 그럼에도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이 시험이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글이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요 며칠 소시관 1차 제2과목인 소방수리학(유체역학)을 계속 파고들었더니 정신줄을 좀 놓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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