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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중년 | 성장판 다시 열기/아빠의 재태크

13평 재개발임대아파트에서의 삶을 살아도

by 예은이네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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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물질의 자본주의에서는 어떤 재테크를 하느냐는 곧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와 직결된다.

벌써,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하여 서울의 13평 재개발임대아파트에서 살아온지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흔히 사람들은 재개발임대아파트에서 살면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생각하지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서울 강북권에 위치한 재개발임대아파트인데 ㄹ브랜드를 가진 나름 훌륭한 시설이 갖추어진 아파트이다. 재개발임대아파트라고해서 특별히 분양과 임대세대간의 차별도 눈에 띄지 않는 괜찮은 단지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나역시 40대의 가장으로써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내집마련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열망은 항상 있는데 점점 그 꿈이 멀어지고 있는 요즘이라 가슴 한켠이 답답할때가 종종 있다. 전문가들이 집값 폭락한다고해서 또, 정치인들도 집값을 잡을테니 집을 사지마라고 한게 몇년전인데 그때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집을 샀어야했나? 후회될때도 많은 요즘이다. 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그들을 원망하며, 나의 재테크실력의 무지함을 탓하며 지낼수만은 없지 않나.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도 끌어올려진 공싯가에 재산세를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 생계형 주택소유자도 상당수 있을터이다. 특히나, 집을 가졌는데 요즘 시국에 자영업을 영위하는 분들은 그 부담을 어떻게 버틸지... 

내가 하고 있는 자격증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때가 많았는데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는 이유는, 그렇다.. 뭔가 내의지로 내힘으로 바꿀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운빨"을 바라거나 거시적 안목이 없는 나에게 있어서는 그나마 가장 현명한 재테크수단이라는 생각때문이다. 

레미콘을 운전하시는 분과 통닭집을 운영하는 분과 자격증을 취득해서 봉급생활을 하는 세 분의 가까운 "지인"이 계시는데, 종국적으로 이들 가운데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격증을 취득해서 봉급생활을 하는 분이시다. 물론,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레미콘차량비용에 들어간 돈과 통닭집은 몇년에 한번씩 인테리어를(생각보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해야 하는데 자격증을 취득해서 회사에는 나오는 임금을 따박따박 받는 분은 "감가상각"이 되는 비용이 없다. 투자비용이 거의 없는 것이다. 물론, 그런 자격증취득과 취업에 들어가는 시간/노력에 대한 부분은 있겠지만 말이다.

당장에 큰 목돈을 버는 직업군과 저임금이라도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파이프라인이 잘 깔려진 봉급생활을 잘 이어가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러한 나의 의지로 바꾸어갈 수 있는 곳에 투자를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행복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정치인들이나 빠른 사회변화를 탓하지않고 이제는 나의 삶, 나의 가족을 위해 나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한다면 13평 재개발아파트의 삶을 내 스스로 개척해나갈수 있으리라. 오늘도 글을 남기다보니 제목과는 다른 결말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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