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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LOVE | 아내 예찬

마흔다섯에 그나마 가장 잘한 투자는, 아내와의 의논

by 예은이네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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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껏 45세라는 나이에 접어들기까지 나름의 노력을 하며 살아온,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직장인인데.. 제작년무렵, 단한번의 실수(?)로 순식간에 2억이라는 빚을 지게 되었다.

나는 왜 순삭, 2억의 빚을 지게 되었나

나름 직장생활 열심히 하고.. 주식투자하지말라, 가상화폐투자하지말라,,, 등등의 정부방침에도 철저히 준수하며 살아왔는데, 어느순간 주변에서 부동산으로 몇억, 주식으로 몇천, 가상화폐로 몇십억 벌었다는 소식이 나의 안테나에도 접수되었고, 사회뉴스를 통해 이른바 벼락거지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다들 쉽게 돈버는데..이렇게 살다가는 나만 자본사회에서 도태되는게 아닐까? 지금이라도 나도 투자에 뛰어들어야하나?"라는 초조함을 느껴서 뒤늦게 가상화폐에 모든 여유자금을 투자한 것이 단 1주일새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었고, 투자가 잘되면 부모님께 제대로 용돈한번 드려보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수익은 고사하고, 지하 20층까지는 구경했던 것 같다.
믿을 수 없는 수익률 -99.999%

가상화폐 투자한지 1주일도 안되서 지하실 구경하고 당시 충격으로 이빨을 뽑아버렸다는.

위의 수익률이 가능한 거냐고 궁금하지만 정말 내가 얻은 수치다. (위 그래프는 당시 내가 직접 투자한 종목은 아니지만 당시 비트코인이 저렇게 나락갈때 내가 투자한 종목은 캡쳐할만큼 맨정신이 아니어서 캡쳐해둔 사진은 없는데, 후일 알게된 것은 인버스개념의 곱버스 상품이었다. 상품설명을 투자회사에서 편법적 또는 우회적으로 설명을 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결국 선택은 내가 한 것이었고, 내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투자한 책임이 크니 어쩔도리가 없다)
게다가 아내 몰래 벌린 일이니,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에.. 나 스스로 생각해도 뭐이런 병맛같은 인간이 다있나? 세상 모든 자책과 괴로움은 혼자 다 짊어진 듯 했다. 아내는 어찌된 영문인지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물어보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나를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았고, 나를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다.
그런 아내이기에 나는 미안한 마음이 더욱 크다.

큰딸(?)과 그녀를 닮은 작은딸을 보면, 앞으로라도 제대로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2년여가 지난 지금,
고심끝에 아내에게 우리도 화물업을 해볼까?라는 말을 해보았다. 운영하는둥마는둥 하는 "사학년오빤"이라는 유튜브에 한번 언급하며,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시험에 불합격을 하였을때 출구전략으로써, 설령 합격을 하더라도 점검/공사업에 필요한 차량으로 트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는데 굳이 내가 생각을 거듭하여 뜬금없이 화물업을 꺼낸 이유를 정리해보면 이러하다.
(소방시설관리사에 합격해도 트럭이 필요할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점검/공사업/출퇴근용이 아니더라도, 소방시설관리사는 매년 10명중 1명 비율로 행정처분을 받기때문에 언젠가는 나역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볼때, 그때는 어떠한 가족부양을 위한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내가 언제까지 쫓아갈 수 없다. 나도 언젠가는 도태될 것이다. 1960~70년대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놓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업종, 직업이 무엇일까를 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건축,은행, 소달구지 정도가 눈에 띄었다. 생각해보면, 소달구지는.. 물류라는 이름으로 물건을 운송하는건데 퀵/택배라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앞으로도 없어질 수는 없는 분야라는 생각이다.
우리사회에서 40,50,60대의 중년남자가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 할 수 있는 일이란게 과연 무엇일까? 경비? 시설관리? 창업? 아니면.. 어떻게 되겠지??
생각끝에 나는 영업용번호판이라는 것을 우리가족을 위해 아빠로써, 최소한의 보험으로 갖고 싶었다.(해당 화물업에 대한 비하성 의도는 일체 없음) 그리고 내가 퇴직전까지는 아내가 해보고 싶어하고, 소상공인/경력단절녀 등등 관련 부가적 혜택도 있다고 한다.
2. 화물운송업은 자본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실패하더라도, 대부분 회수가능하다. 그리고, 화물하면 떠오르는.. 안좋은 이미지보다 생각보다 인생의 깊이, 연륜을 갖추거나 특정분야의 전문가였던 분들도 상당수 이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발견하게 되었다.
3. 생각보다 벌이가 괜찮다. 주말에는 일이 없기때문에 평일 주5일 일하고 평균 250~300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익에 대한 부분은, 자칫 언급을 잘못하다가는 해당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보면 큰 실례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때문에 자세한 언급을 하기는 힘들지만 월 1,000만원의 수익을 얻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수입의 크고작음을 언급하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수익조절이 가능한 분야라는데 나는 큰 메리트를 느끼고 있다. 최근 기름값이 올라서 전기화물차가 아닌 내연기관화물차를 운행하시는 분들의 푸념이 큰 시점에, 여기에 대한 더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듯 하다)
4.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 치킨집/편의점 하나를 창업하더라도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야 하고, 생각보다 힘들고, 오래가지 못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현대사회의 직업은 큰 장애물이다.
5. 가족경영 또는 투잡이 가능하다. 물론, 공식적으로 그러할 수 있다고 규정된 것은 없다.
6. 운전하는 힘이 남아있는 한 직업으로써 존속이 가능하다. 소가족사회이다. 부부 중 한사람이 아프기라도하면 돌볼 사람이 없고, 아픈 배우자를 방치하고 직장을 나가기 힘든 사회이다. 혹시라도 몸이 아픈 배우자가 있다면(언젠가 나와 와이프 중 아픈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옆좌석에 앉히고 일을 하러 다니며 함께 밥을 먹을 정도는 될 것 같다.
7. 돈에 대한 욕심을 낮추면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 있다. 자기계발 또는 동기부여 서적을 읽어보면 첫째,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인가. 둘째, 내가 잘 할 수 있는 직업인가. 셋째,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이 세가지가 교집합을 이루는 직업이라면 노력해서 성취해볼만한 직업이라고 하는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은 아닐지 모르지만(?) 내가 잘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일명, 콜바리라는 이 직업군이 나쁘지 않다는게 나의 결론이었다. 돈에 대한 욕심을 낮추고 배달도착지에 따라서 캠핑이나, 여행을 하는 마음으로 해본다면 어떨까 싶은데,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은 아닐터...
어렵게 아내에게 나의 생각을 건네니,
흔쾌히 승락을 하고 "오빠, 내가 사업자내고 내가 한번 해보고 싶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고, 와이프는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전기트럭을 알아보고 사업자를 등록했다. 전기트럭 구매를 위해서 엔카, KB차차차, K카 등등의 중고거래 사이트를 뒤적거려 보았는데 워낙 비싸서 사지를 못하고,,, 전기트럭 커뮤니티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중고로 팝니다 이런 제목의 글들을 다 읽어보면서 선택한 것이 아래 모습과 같은 저상탑차였다.

와이프는 딱 저렇게 생긴 차량을 구매했고, 우리 아파트에 설치된 충전기 등등의 제반사항을 확인하고 자동차등록증까지 완비할 수 있었다. 

작년에 유튜브를 통해 출구전략을 언급했을때 구매했다면 부가세환급(?) 뭐 이런것 까지 받았더라면.. 제작년 기준 실구매가격은 1350만원.. 작년에만 구매했더라도 1600만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했을텐데 부랴부랴 알아보니 올해는 신차를 구매하면 약 1900만원~2300만원의 실구매자금이 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전기트럭을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고려해야할 점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알아야할 것 같다.
우선, 1톤으로 화물일을 하려면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 출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여야 하고
택배용도인지 일명, 콜바리 용도인지 등등.. 자신이 하고자 하는 화물일에 맞는 차량을 구매해야 한다.
대부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카고(전형적인 1톤트럭)형식을 많이 추천했는데 우리는 초보인지라, 윙바디(옆문이 날개열리듯 열리는 트럭)을 생각했는데 높이가 있어서 지하주차장을 출입못하고 충전소가 지하에 있는 경우,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때문에 카고에다가 호루(?)같은 천막을 치자고 했다가 끝에 지금과 같은 저상탑차를 선택했다. 이 경우, 수행할수있는 업무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와이프는 다마스짐이나 라보짐만 해보겠다며 이 차량을 선택했다.
또한, 현재 전기차량이 거의 품귀현상이 일어나서 신차 주문을 하더라도 1~2년은 지나야 겨우 출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며, 그러다보니 중고차량 가격이 프리미엄이 붙어서 매우 비싼 상황이므로(보통 2500~3000만원에 거래되는 중고차량을 많이 볼 수 있다)
굳이 내가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비싼 돈 들여가며 중고차를 구매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지금은 4월 13일까지 접수하는 차량에 한해서 대략 3000만원에 이르는 영업용번호판을 전기화물차에 한해서 무료발급하고 있다보니, 중고트럭 차량의 시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영업용번호판 공짜로 줄때 받을까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지금은 사실상 거의 끝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 왜 이제야 알려주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무료발급되는 번호판은 판매를 할 수가 없으니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고도 볼 수 있다.(1년전쯤, 유튜브를 통해서도 이런 정보를 언급했지만, 용달이 뭐 대단한 직업이냐라는 비난댓글이 있었다ㅠ)신차를 저렴하게 구매해서 신차를 타면서 구매가능한 영업용번호판을 구매해서 달고 그 영업용번호판을 판매하면 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신차를 구매하여 판매가능한 영업용번호판을 다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보인다. 우린, 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 -____- 중고라도 전기트럭을 구매함으로써 전기트럭에만 부여해주는 무료영업용 번호판을 취득하기로 한 상황이다.
지차체마다 조금씩 규정은 다르지만, 4월 13일까지 예비허가증 접수까지만 해두어도 되는지 여부와 화물운송자격증 시험 취소분(영업용으로써 트럭을 운전할려면 이 자격증이 있어야하고 예비허가증 접수가 된다고 함. 최근에는 2달가량의 시험접수가 거의 끝난 상황이므로 누군가 취소하는 것을 재빨리 클릭해서 접수)이 있어야 하고 저렴한 중고 전기트럭을 구매해야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4월 13일 전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하기때문에 지금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료라는 단어때문에 급하게 진행해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니(영업용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비용이 일반보험보다 비싼 점도 고려), 이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 신중히 따져보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점검업/공사업에 있어서 트럭이 필요하신 분들은
현대/기아 자동차에서 2024년부터는 내연기관트럭은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분위기이며
보조금이 해마다 줄어들기 때문에 향후 몇년후에는
4000~4500만원 전액을 주고 구입해야할수도 있어서
미리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와이프의 사업 번창을 기원하며, 전기트럭의 단점 및 후기는 다음에 따로 한번 남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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