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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LOVE | 아내 예찬

우리집 소박한 가정식백반, 한끼식사의 소중함..

by 예은이네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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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달아 겪고 있는 괴로운 일들때문에 아내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점이 많았다.

와이프의 얼굴표정은 오로지 남편의 책임이라는 말이 생각났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없다는 무기력함마저 느끼고 있는 요즘.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내게 시집와 주고, 지금껏 고생하며 남편뒷바라지에 딸아이를 누구보다 현명하고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돌봐준 그녀.. 여전히 앳띤 소녀의 모습을 간직한, 순수한 그녀를 위해 남편으로써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초라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따뜻한 밥한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요, 이런 행복조차 가지지 못한 이들도 세상에는 많다는 생각을 하면, 몸 건강히 가족끼리 즐거운 식사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할 일이라 여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와이프를 위한 식사를 준비해보았다. 원래, 이 조그만 밥상은 결혼할때 장모님께서 사주신 <찻상>이었는데 우린 밥상으로 쓴다.
식은 듯 보이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고 따뜻한 순두부국이다.  
우리 가족이 다 좋아하는 고기도 구웠다. 고기에는 와이프가 좋아하는 마늘향도 입혔다.
우리 가족은 평소에도 대략 이렇게 먹는다. 별거없다.. 

 소박한 우리집 가정식백반.. 지친 아내가 좀 더 늦잠을 잘 수 있게하고 특별히 아빠가 차린 밥상이다보니 아내와 딸아이가 더 맛있게 먹어주는 것 같았다. 매번 상을 차리고 물리고 설겆이를 주로 도맡아하는 아내의 노고를 생각하니 앞으로는 더 자주 나서서 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TV드라마에서 보는 화려한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딸아이의 웃음소리와 아내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먹는 식사만큼 어려운 때 힘이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득, 이 작고 소박한 우리집 밥상이, 어려운때 함께하는 가족과의 평범한 한끼 식사가 세상 어느 진수성찬보다 눈물나게 고맙다게 느껴진다.

이제 내가 그녀들의 웃음소리와 표정을 지켜줄 수 있는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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