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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LOVE | 아내 예찬

현재에 충실한, 아내의 감성과 마인드

by 예은이네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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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나오는 어느 노랫말에

이런 구절이 흘러 나온다.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부부로 연을 맺은지 엊그제 같은데,

사랑스런 아내와 결혼하지도 벌써 11년차에.. 딸아이가 어느덧 10살이 되었다.

엄마가 생일선물로 준비한 분홍운동화를 신고 자축공연을 펼치는 울딸랑구. 

돌이켜보면, 사람의 인연이라는 건 참 부질없는 관계인 것 같다. 10대와 20대시절, 옆에 없으면 안될것 같던 랄부친구도 각자의 삶을 찾아 제각기 살아가기 바쁘다보니 관계가 소원해지고 하물며 부모, 친지.. 가까운 지인들도.... 시대흐름에 따라 모여라헤쳐라 그렇게 살아간다.

남자가 죽을때 남는 것은, 곁에 있는 아내의 눈물 한방울 뿐이라고 한다. 평생 함께 할 사람은 결국 아내뿐인데 왜 이렇게 아내에게 잘해주는 것이 어려운 것인지.. 생각대로 잘 안된다. 사랑해서 결혼해놓고선 지금껏 마음고생만 시키고ㅠㅠ회식을 할라치면,, 술에 떡이 되서 다음 날 벤치에서 비둘기와 친구하기... 와이프가 극구 하지말라고 하는 주식이니 가상화폐 투자는 몰래 하다가 엄청난 손해보기... 내가 잘못한 일에도 화내기... 그렇게 살아왔다.

와이프는 남편이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면 다 받아주는 엄마가 아니다. 내가 아껴주어야 하는 딸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

그에 반해 와이프는 뭐든지 잘한다. 여전히 소녀소녀한 감성으로, 매사 눈에서 항상 하트가 뿅뿅 솟아난다. 왜그럴까?

아내는 현재에 매우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지금 내 주변에서 잠시 잠깐 마주치는 사람들... 사실 나는 사람에 대한 적대심과 경계심이 많아서 잠시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면 굳이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도 않고 애써 먼저 다가가려고 하지도 않는데, 아내는 그렇지 않다.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과의 잠시 대화도 매우 즐거워하고 작은 일에도 까르르~ 웃기 바쁘다. 그냥 순수하게 현재의 시간, 현재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에 충실히 살아간다. 그러니 그녀를 닮아 성장하는 딸아이 역시 매사에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친구들과 뛰노는 일, 비오는 날 달팽이 하나 잡아 관찰하는 소소한 즐거움까지 모든 것을 즐거워한다. 

잊지 말아야겠다. 현재의 시간, 현재의 할 일, 현재 내 주변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아끼고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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